아기 미디어 노출, 영상통화는 괜찮을까요? TV·유튜브와 다른 점
한 줄 요약
아기 미디어 노출을 줄이고 있다면 가족 영상통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소아과학회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가족과 주고받는 영상통화를 TV·유튜브 시청과 구분합니다. 다만 국내 육아정보 자료에는 0~12개월의 미디어 사용을 피하라는 더 보수적인 안내도 있습니다. 영상통화를 선택한다면 보호자가 곁에서 함께하고, 아기가 피곤해하면 끝내세요.
영상은 안 보여주는데, 할머니와 영상통화도 안 될까요?
멀리 사는 할머니가 아기 얼굴을 보고 싶다며 영상통화를 걸어옵니다. 평소 동영상을 보여주지 않던 집이라면 휴대전화 화면을 아기에게 보여줘도 될지 망설여집니다.
영상통화는 화면을 쓰지만, 녹화된 영상을 혼자 보는 것과는 경험이 다릅니다. 상대가 아기 표정과 소리에 맞춰 말을 걸고 잠깐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영아의 영상통화가 가족과 관계를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만 2세 미만의 화면 사용을 줄이면서 가족과의 영상통화는 예외로 제시합니다.
그렇다고 영상통화를 발달을 위해 꼭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족을 직접 만나거나 음성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통화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기준도 없습니다.
TV·유튜브와 무엇이 다른가요?
- 가족과의 영상통화: 화면 속 사람이 아기에게 말을 걸고, 아기가 소리를 내거나 시선을 돌리면 반응을 바꿀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옆에서 “할머니가 인사하시네”처럼 이어 주기도 합니다.
- 녹화된 동요·만화·유튜브: 아기가 어떻게 반응하든 영상은 계속 흘러갑니다. AAP는 영아가 화면만으로 배우기 어렵다며 만화나 동요 영상 시청을 권하지 않고, 긴 TV·유튜브 시청을 피하라고 안내합니다.
- 켜 둔 TV나 보호자 휴대전화: 아기가 화면을 정면으로 보지 않아도 주변 소리와 보호자의 주의가 대화·놀이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AAP는 배경 미디어까지 살펴보라고 권합니다.
영상통화도 화면 앞에 아기를 오래 앉혀 두면 놀이와 휴식 시간을 밀어낼 수 있습니다. 예외로 볼 수 있다는 말은 시간 제한 없이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국내 자료와 해외 지침은 어떻게 다른가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돌 전 아기에게 앉아서 화면을 보는 시간을 권하지 않고, 보호자와 책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권합니다. 이 활동·수면 지침에는 영상통화를 따로 구분한 설명이 없습니다.
대전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가 게시한 바른ICT연구소의 영아용 미디어 자료는 0~12개월에는 미디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13~24개월에는 영상통화 같은 상호작용 용도로만 짧게 사용하라고 적습니다. 이는 국내 모든 기관에 적용되는 단일 공식 기준이라기보다 센터에 게시된 육아정보 자료입니다. AAP와 CDC는 영아기 가족 영상통화를 일반적인 화면 시청과 구분합니다. 국내 자료는 0~12개월의 영상통화 예외를 명시하지 않으므로, 이 시기에 영상통화를 허용한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이 차이를 염두에 두고 영상통화 여부를 선택하세요.
화면이 대화나 놀이, 수면을 대신하지 않게 하라는 점은 같습니다. 영상통화를 한다면 아기를 혼자 화면 앞에 두기보다 보호자가 곁에서 함께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영상통화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기가 깨어 있고 편안할 때 연결하세요. 보호자가 휴대전화를 잡고 함께 화면을 보면서, 통화 상대에게 아기 이름을 부르고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해 보세요. 아기가 소리를 내거나 웃으면 상대가 거기에 답할 수 있습니다. 반응이 적은 어린 아기라면 보호자가 가족 목소리를 들려주고 안부를 나누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고개를 돌리거나 보채고 졸려 하면 통화를 끝내세요. 이 글에서 인용한 안내에는 영상통화의 분 단위 상한이나 매일 해야 하는 횟수가 제시돼 있지 않습니다. 통화를 마친 뒤에는 자동으로 이어지는 영상이나 동요를 틀어 두지 않으면 됩니다. 잠재울 때나 먹일 때마다 화면이 필요해지는 습관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족 사진이나 녹화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실시간 영상통화와 다릅니다. 가족이 아기를 보며 바로 반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잠깐 함께 보며 “할아버지야”라고 말하는 것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영상통화에 대한 근거를 사진이나 녹화 영상에 그대로 적용하지는 마세요.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영상통화를 한 번 했다는 이유만으로 진료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화면을 잠깐 봤다는 사실만으로 발달 문제를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아기 나이에 기대되는 소리나 얼굴에 대한 반응이 걱정되거나, 하던 소리·몸짓 등 발달 능력이 사라졌다면 소아청소년과에 상담하세요. 신생아와 몇 개월 지난 아기의 반응은 다르므로 통화 중 한 번의 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청력·시력·발달에 관한 걱정은 화면 노출 탓으로 돌리며 기다리지 말고 확인받는 편이 좋습니다. CDC도 발달 이정표를 놓쳤거나 능력을 잃었거나 보호자가 걱정할 때 의료진과 상의하라고 안내합니다.
정리
AAP와 CDC는 가족과 짧게 주고받는 영상통화를 일반 영상 시청과 구분합니다. 국내 육아정보 자료는 0~12개월 미디어 사용을 피하라고 안내합니다. 영상통화를 선택한다면 아기가 깨어 있을 때 보호자가 함께하고, 아기의 반응에 따라 끝내세요. 영상통화가 꼭 필요한 발달 활동은 아니며, 일상의 대화와 놀이가 우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기 미디어 노출을 피하려면 영상통화도 끊어야 하나요?
AAP와 CDC는 가족과의 실시간 영상통화를 일반적인 화면 시청과 구분합니다. 다만 국내 육아정보 자료는 0~12개월의 미디어 사용을 피하라고 안내합니다. 가족의 상황에 따라 영상통화를 선택한다면 보호자가 함께하고 아기가 피곤해하면 끝내세요.
신생아도 영상통화를 해도 되나요?
AAP의 영아 안내는 출생부터 생후 18개월을 대상으로 영상통화가 가족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국내 육아정보 자료에는 0~12개월 미디어 사용을 피하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신생아가 화면을 오래 보거나 통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화를 선택한다면 보호자가 안고 잠깐 인사를 나누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영상통화는 하루 몇 분까지 괜찮나요?
이 글에서 인용한 안내에는 영아 영상통화의 분 단위 상한이 제시돼 있지 않습니다. 시간을 맞추기보다 아기의 표정과 일상 리듬을 살피고, 수면·수유·놀이를 밀어내지 않게 하세요.
할머니가 보내 준 녹화 영상도 영상통화와 같은가요?
같지는 않습니다. 녹화 영상은 아기의 반응에 맞춰 가족이 바로 답할 수 없습니다. 영상통화를 다룬 권고를 녹화 영상에 그대로 적용하지 마세요. 특히 0~12개월은 국내 자료의 미디어 사용 지양 안내도 고려하세요.
집에서 TV가 켜져 있는데 아기가 안 보면 괜찮나요?
배경 TV도 아기와 보호자의 대화·놀이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AAP는 아기 주변의 배경 화면과 보호자의 휴대전화 사용도 함께 살펴보라고 안내합니다. 아기와 놀거나 이야기할 때는 TV를 끄는 편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 바른ICT연구소(2020). 영유아 디지털 미디어 바른 사용 가이드라인: 영아용 (대전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게시). https://djscc.kr/front/index.php?INFO_ID=44&act=parentingInfoDetail&g_page=info&m_page=info01_02
- 미국소아과학회(AAP). Kids & Screen Time: The 5 C's Questions to Ask for Infants. https://www.healthychildren.org/English/family-life/Media/Pages/infants-and-screen-time-5-cs-questions-to-ask.aspx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Milestones by 4 Months. https://www.cdc.gov/act-early/milestones/4-months.html
- 세계보건기구(WHO). To grow up healthy, children need to sit less and play more. https://www.who.int/EN/news-room/detail/24-04-2019-to-grow-up-healthy-children-need-to-sit-less-and-play-more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아이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발달이나 건강 상태가 걱정된다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