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자가 진단법
내 허리 통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디스크, 협착증, 근육통을 구별하는 자가 진단 방법과 병원 방문이 필요한 위험 신호를 알아봅니다.
자가 진단의 중요성과 한계
허리 통증의 원인을 아는 것은 올바른 대처의 첫걸음입니다.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해야 할 운동이 완전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디스크는 허리를 젖히는 운동이 도움되지만, 협착증은 허리를 젖히면 오히려 악화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통증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자가 진단은 참고용일 뿐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합니다. 특히 위험 신호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통증 일지 작성하기
자가 진단의 첫 단계는 자신의 통증 패턴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다음 질문에 답해보세요.
기본 질문
통증이 언제 시작됐나요? 갑자기 특정 동작 후 시작됐는지, 서서히 시작됐는지, 아니면 언제 시작됐는지 모르겠는지 생각해보세요.
통증 위치는 어디인가요? 허리 중앙인지, 허리 한쪽인지, 엉덩이까지 내려오는지, 다리까지 내려오는지 확인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악화되나요? 앉아 있을 때, 서 있을 때, 걸을 때, 허리를 굽힐 때, 허리를 젖힐 때, 아침에 일어날 때 중 어떤 상황에서 더 아픈지 파악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완화되나요? 누우면, 걸으면, 앉으면, 특정 자세를 취하면 나아지는지 확인합니다.
원인별 특징적 패턴
디스크성 통증의 특징
디스크성 통증은 앉아 있을 때 특히 오래 앉을수록 악화되고,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 심합니다.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힘을 줄 때, 차에서 내릴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반대로 서 있거나 걸을 때, 누워 있을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시간이 지나면서 활동 후에 완화됩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다리 저림과 감각 이상이 있습니다. 한쪽 다리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며, 앉았다 일어날 때 "뻐근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착증성 통증의 특징
협착증성 통증은 오래 걸을 때, 서 있을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내리막길을 걸을 때 악화됩니다.
반대로 앉을 때,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쇼핑 카트에 기대어 걸을 때, 자전거를 탈 때 완화됩니다.
특징적인 증상은 간헐적 파행입니다. 걷다가 쉬고, 다시 걷다가 쉬어야 합니다. 양쪽 다리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다리가 무겁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합니다.
근육성 통증의 특징
근육성 통증은 특정 동작을 할 때, 해당 근육을 누를 때,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때, 스트레스 상황에서 악화됩니다.
오히려 움직이면 나아지고, 따뜻하게 하면 완화됩니다. 스트레칭이나 마사지가 도움이 됩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허리가 뻣뻣하고 무거운 느낌이 있습니다. 아침에 뻣뻣하지만 움직이면 풀리고, 특정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 압통점이 있습니다. 다리 저림은 없거나 경미합니다.
자가 테스트 방법
다음 테스트들은 참고용이며, 통증이 심할 때는 시행하지 마세요.
테스트 1: 굴곡-신전 반응 테스트
서서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굽혀보고 통증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다시 서서 천천히 허리를 뒤로 젖혀보고 통증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굽히면 악화되고 젖히면 완화된다면 디스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젖히면 악화되고 굽히면 완화된다면 협착증이나 후관절 문제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 다 악화된다면 급성 염증이나 복합 원인일 수 있고, 둘 다 괜찮다면 근육성이거나 경미한 상태입니다.
| 반응 | 가능성 높은 원인 |
|---|---|
| 굽히면 악화, 젖히면 완화 | 디스크 |
| 젖히면 악화, 굽히면 완화 | 협착증, 후관절 |
| 둘 다 악화 | 급성 염증, 복합 원인 |
| 둘 다 괜찮음 | 근육성 또는 경미한 상태 |
테스트 2: SLR 테스트 (하지직거상검사)
이 테스트는 좌골신경의 압박 여부를 확인합니다. 바닥에 바로 눕고, 한쪽 다리를 무릎을 펴고 천천히 들어 올립니다. 허리나 다리 뒤쪽으로 통증이 뻗치는지 확인하고, 반대쪽도 동일하게 시행합니다.
30~70도 사이에서 다리 뒤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있다면 좌골신경 압박 가능성(디스크 등)이 있습니다. 허리만 아프거나 햄스트링 당김만 느껴진다면 신경 압박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쪽 다 양성이면 중앙 디스크 탈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테스트 3: 간헐적 파행 테스트
평지를 걸어보며 몇 분, 몇 미터 후에 다리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앉아서 쉬면 증상이 완화되는지 확인하고, 다시 같은 거리를 걸을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일정 거리를 걸으면 다리가 아프고 저리다가, 앉아서 쉬면 회복되고, 다시 비슷한 거리를 걸을 수 있다면 척추관협착증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스트 4: 압통점 테스트
허리 주변을 손가락으로 눌러봅니다. 특정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유발되는지, 그 통증이 다른 곳으로 퍼지는지 확인합니다.
특정 부위를 누르면 국소적 통증이 느껴진다면 근막통증증후군 가능성이 높습니다. 눌러도 특별한 압통점이 없다면 디스크나 다른 원인일 수 있습니다.
테스트 5: 아침 뻣뻣함 지속 시간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측정합니다. 30분 이내에 풀린다면 기계적 요통(디스크, 근육 등)이고,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염증성 질환(강직성 척추염 등)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사통 패턴으로 보는 원인
다리로 뻗치는 통증(방사통)의 위치에 따라 어느 신경이 눌렸는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요추 신경근별 증상
L3 신경근이 눌리면 허벅지 앞쪽에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나고, 무릎 펴기에 근력 약화가 올 수 있으며, 무릎 반사가 감소합니다. L4 신경근이 눌리면 정강이 안쪽에 증상이 나타나고, 발목 들기에 근력 약화가 올 수 있습니다. L5 신경근이 눌리면 정강이 바깥쪽과 발등에 증상이 나타나고, 엄지발가락 들기에 약화가 옵니다. S1 신경근이 눌리면 종아리와 발바닥 바깥쪽에 증상이 나타나고, 발끝으로 서기에 약화가 오며, 발목 반사가 감소합니다.
| 신경근 | 통증/저림 위치 | 근력 약화 | 반사 감소 |
|---|---|---|---|
| L3 | 허벅지 앞쪽 | 무릎 펴기 | 무릎 반사 |
| L4 | 정강이 안쪽 | 발목 들기 | 무릎 반사 |
| L5 | 정강이 바깥, 발등 | 엄지발가락 들기 | - |
| S1 | 종아리, 발바닥 바깥 | 발끝으로 서기 | 발목 반사 |
가장 흔한 디스크 탈출 위치는 L4-L5(L5 신경근 압박으로 발등 쪽 증상)와 L5-S1(S1 신경근 압박으로 종아리, 발바닥 쪽 증상)입니다.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는 위험 신호
다음 증상이 있다면 자가 진단이나 운동을 시도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응급 상황 (즉시 응급실)
마미증후군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응급입니다. 소변이 안 나오거나 참지 못하는 대소변 조절 어려움, 항문 주변이나 생식기 부위 감각이 둔해지는 회음부 감각 저하, 양쪽 다리에 급격한 근력 약화, 안장 부위 마비 느낌이 있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이는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 의 증상으로, 48시간 이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빨리 진료받아야 하는 상황
낙상이나 교통사고 같은 외상 후 심한 통증, 열이 동반된 요통,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와 함께 오는 요통, 암 병력이 있는 사람의 요통, 밤에 잠을 깰 정도로 심한 통증, 쉬어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통증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자가 관리에도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다리 저림이나 근력 약화가 동반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자가 진단 결과 활용하기
디스크성 통증으로 의심될 때
맥켄지 신전 운동을 시도하고,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며, 허리를 굽히는 동작을 피하고,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윗몸 일으키기, 다리 들어올리기, 허리 굽혀서 스트레칭하는 동작은 피해야 합니다.
협착증성 통증으로 의심될 때
걸을 때 약간 앞으로 숙인 자세를 취하고, 자전거 타기, 수영(자유형, 배영), 복근 강화 운동이 도움됩니다. 허리 젖히는 운동, 오래 서 있기, 내리막 걷기는 피해야 합니다.
근육성 통증으로 의심될 때
부드러운 스트레칭, 따뜻한 찜질, McGill Big 3 운동, 적당한 활동이 도움됩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 과격한 운동,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피해야 합니다.
통증 추적 기록지
체계적인 자가 진단을 위해 다음 항목을 1주일간 기록해보세요.
날짜: ____년 __월 __일
통증 강도 (0-10): ____
오늘 악화된 상황:
□ 앉아 있을 때 □ 서 있을 때 □ 걸을 때
□ 굽힐 때 □ 젖힐 때 □ 아침에
□ 기타: __________
오늘 완화된 상황:
□ 누웠을 때 □ 걸었을 때 □ 앉았을 때
□ 특정 자세: __________
□ 기타: __________
다리 증상:
□ 없음 □ 오른쪽 □ 왼쪽 □ 양쪽
□ 저림 □ 통증 □ 근력약화
오늘 한 활동:
__________
메모:
__________
1주일 기록 후 패턴을 분석하면 자신의 통증 유형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리
요통의 자가 진단은 올바른 대처의 첫걸음입니다. 하지만 자가 진단은 참고용이며, 정확한 진단은 전문의가 내려야 합니다.
디스크는 앉으면 악화되고 젖히면 완화됩니다. 협착증은 걸으면 악화되고 앉으면 완화됩니다. 근육성은 움직이면 오히려 완화됩니다. 위험 신호가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하고, 1주일 통증 일지를 작성하면 패턴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통증 유형을 파악했다면, 다음 글에서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정선근. (2016). 『백년허리』. 사이언스북스.
- McKenzie, R. (1980). Treat Your Own Back. Spinal Publications.
-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척추질환 정보.
- Deyo, R.A. & Weinstein, J.N. (2001). Low Back Pain. NEJM.